난임

시험관 시술시 먹었던 필수 약, 영양제와 식습관

오키짱 2025. 2. 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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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임신 38주째가 되었다.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집안정리를 하는데, 불과 작년 6월까지만해도 난임병원에 다니면서 시험관 시술했던 약과 주사들이 눈에 띄었다. 둘째까지도 계획하고 있는지라 사용기한이 지난 약들은 폐기하고, 나중에 시험관시술을 다시 할 때를 대비하여 사용했던 약, 영양제, 식습관 등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씬지로이드 0.0375mg

씬지로이드 0.037mg

임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 산부인과 산전검사를 통해 TSH 호르몬 조절의 필요성에 대해 알게되었다.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관리할 수 있는데,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저하증의 위험이 있고 탈모, 체중증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고 한다. 약을 먹기 전 나의 수치는 4.0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임신 준비를 할 때는 0.1~2.5mlU/L 정도로 관리를 해야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여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약사님에게 받은 복약지도로는 공복4시간 유지 + 하루 1알 복용 + 이후 공복 1시간 유지의 프로세스였는데, 초기에는 깜빡하고 아침을 먼저 먹기도 했지만 3년넘게 이 약을 먹다보니 이제는 잠에서 깨자마자 소량의 물과 함께 약을 먹어주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생리불순이 있었던 나는 이 약을 먹은 이후로 생리가 정확히 30일 주기로 딱딱 맞춰졌다. (꿀팁: 임신 준비를 하면서 생리 주기가 정확하면 배란일자와 숙제 날짜 계산이 매우 용이하여 남편과 싸울 일이 줄어든다.) 임신이 되더라도 유지를 위해 약을 꾸준히 먹어주어야 하는데, 1개월마다 혈액검사를 하여 수치에 맞는 약을 재처방받는다. (그러나 3년째 계속 0.0375mg을 유지하고 있음)

유산균 비타민D 마그네슘

동네 산부인과와 난임병원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한 영양제는 단 2개 - 엽산과 비타민D였다.

엽산- 태아의 신경관과 신경혈관 발달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있으며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14주까지 복용하면 된다. 시중에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는데 임신 준비할 때는 400ug 이상인 솔가엽산을 먹었고, 시험관 시술 실패로 반착검사시 활성엽산의 수치가 부족하다는 결과를 보고 프리솔라 활성엽산 4세대 800ug짜리로 바꾸기 시작하여 임신 4개월차까지 유지했다. 맘카페 검색했을 때 광고의 느낌이 솔솔 났고 모르는 회사라서 처음엔 반신반의 했으나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하기에 가장 접근성이 좋아 떨어질 때마다 바로바로 사서 꾸준히 먹었다.

비타민D- 산전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D의 수치도 알 수 있는데, 산부인과 선생님이 처음엔 4000iu 를 추천하셔서 종근당 닥터굿스 비타민d 4000iu 츄어블을 선택했고 씹어먹을 수 있는 뭉친 가루같은 식감에 달고 맛있어서 먹기 편했다. 이후 반착검사 결과에 따라 2000iu로 줄이면서 같은 종근당 제품의 삼키는 알약으로 바꿨다.

그 외에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시험관 성공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보조제의 종류를 늘려보았다.

유산균- 처음엔 가장 구하기 쉽고 저렴한 락토핏을 먹었는데 함유하고 있는 유산균이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유산균으로 바꿔보고자 검색한 끝에 유한양행 엘레나를 선택했다. 가격은 락토핏 대비 3배이상 차이가  났지만 여성전용 질건강유산균으로 기본적으로 장에서 작용하는 기능 외에 추가로 질염을 예방해주는 기능을 해 주리라 기대하며 먹었다. 작은 알약형태라 소량의 물과 함께 삼키기 용이했다.

마그네슘-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먹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는 효과가 없어서 중단했다. 아이허브에서 구매.

서카딘과 멜라토닌영양제


멜라토닌, 서카딘-  난임병원에서 난자의 질 개선과 안정적인 착상을 위해서는 잠을 잘 자야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시험관을 하면서 받는 압박과 직장병행의 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 건강보조제로 1개월 남짓 먹었었다. 기존에는 멜라토닌을 한국에서는 처방없이 구할 수 없어 영양제 형태로 먹으려면 해외직구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었는데, 식물성 멜라토닌성분의 영양제를 한국에서 출시한 지가 얼마 안되어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병원에 문의했더니 시험관 시술 중에라도 먹을 수 있는 수면제 성분의 약 서카딘을 처방해주셔서 잠이 안올 것 같은 날에 한 알씩 먹고 잠들었다. 푹 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는 빈도를 줄여준 것 같다.

이노시톨 플러시드

이노시톨- 시술중에 가끔 난자의 질이 낮은 채취주기가 있었는데, 난임병원 선생님 추천으로 이노시톨을 먹게 되었다. 난자의 질을 좋게 해준다고 하여 추천받은 것들이 1. 멜라토닌 2. 이노시톨 인데, 쿠팡으로 검색해서 제일 위에뜨는 제품으로 구매하였고 다행히 이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난자의 질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플러시드- 남성 정자개선 영양제, 코엔자임q10과 멀티비타민 기능으로 임신준비기간 내내 남편이 먹었으나 지금은 판매중단 된 것 같다. 1개월분 9만원대로 가격이 사악함.

그 외- 병원을 옮기고 난 후 새 주치의 선생님께서 활성산소를 억제시키는 항산화물질을 몸에 투입하면 난자의 질이 개선된다고 하여 주1회씩 석달정도 항산화주사를 맞았다. 난임병원에서는 신델라주 + 글루타치온 + 비타민B를 믹스해서 수액으로 1시간반씩 맞았고, 회사다니면서 평일 일과시간중에 난임병원가서 링거맞기는 어려웠기때문에 야간진료를 하는 미용 피부과에 가서 성분이 가장 비슷한 백옥주사(글루타치온+비타민)를 30분컷으로 빠르게 맞았다. 남편도 정자의 질 개선을 위해 동네 피부과에서 아르기닌 수액을 5회정도 맞았다. 

 

매일아침 루틴

아침식사로는 출근 전에 토마토에 물과 얼음만 넣고 갈아마시고 나왔고, 두유, 구운계란, 대추차를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출근 후 아침으로 먹었다. 불필요한 탄수화물보다는 두유와 계란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주어 난자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대추차도 뜨겁게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셔주었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날씨가 따뜻한 봄철이어도 아침저녁으로는 추울 수 있어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밤에 자기전 족욕 20분으로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이 잘 될수있도록 했다. 그 외에 집에서 쓰는 플라스틱 반찬통을 전부 내다버리고 유리로 된 보관용기로 싹 바꾸었다. 혹시 플라스틱 통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되어서 였는데, 유리용기가 잔기스도 잘 안나고 수명이 길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이유로 페트병에 들어있는 생수를 마시지 않고, 커피마시러 갈 때도 꼭 스텐 보온병을 들고 다녔는데, 몸 따뜻해지라고 뜨거운 음료를 주문하면 종이로 된 일회용컵 안쪽에 화학물질이 발려져있어 뜨거운 음료를 만나 유해물질이 생길거라는 상상을 하니 찜찜해서 마실 수가 없었다. 이렇게 지내고 시험관을 성공하다보니 유난스럽더라도 이 방법이 맞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렇게 살면 겁나 피곤하다.)

몸에 좋은 음식을 특식으로 챙겨먹기

틈만나면 남편과 드라이브삼아 교외에 나가서 고단백 음식들을 챙겨먹곤 했다. 예전에는 삼겹살집이나 부속구이집에 가서 소주 한잔씩 곁들이는걸 좋아했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좋은 공기 마시고 영양가 가득한 음식을 즐기는 것이 주말 루틴이 되었다. 그러면서 평일에는 최대한 배달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먹는 방법으로 전환을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잘 기억해서 추후 둘째를 준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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