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 중 난자 채취하는 달의 병원 방문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생리시작일 + 2~3일째에 병원 방문해 과배란 시작. 주사제를 받아 셀프배주사를 어떻게 놓는지 병원에서 간단히 교육받고, 주사 중 일부는 아이스팩과 보냉팩에 싸서 집으로 가져와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는 방식으로 약제를 관리해야 한다.
2. 생리 끝날즈음 한번 더 방문해 주사제의 양을 조절
3. 채취 3일전 방문해 채혈 (시술시 수면마취 가능여부와 호르몬 확인용)배란을 유도하는 주사 + 빠른 배란을 방지하는 주사를 받아온다. (창과 방패의 싸움인가...)
4. 채취일 오전 10시쯤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간다.
강남차병원은 채취가 오전에만 가능하고, 오후에는 아예 일정이 없기 때문에 오전반차정도로는 커버가 안되고, 특히 몸에 무리가 가는 시술로 하루이틀정도는 쉬어주어야 한다. 나는 직장에서 예상치못한 휴가를 급히 뻬기가 어려운 곳이어서 금요일 채취를 추천해주셨지만 토요일로 요청드려 휴가를 쓰지 않고 토~일요일 이틀정도 쉬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채취일 오전 10시까지 금식상태로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서 마지막 주사 맞은 시간을 간호사 선생님께 알려드리는데, 주사 + 36시간 후에 배란이 될 수 있어 시술시간을 맞추는 것 같았다. 남편은 비뇨기과로, 나는 시술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잠깐 대기했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술실 침대로 간다. 주치의 선생님 잠시 뵙고 "호르몬때문에 동결 하게 될거예요"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더 물어볼 여유 없이 바로 수면마취 start!
눈을 떠보면 시술은 끝나있고 나와 같은처지의 사람들이 칸막이마다 누워서 회복을 하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채취된 난자의 갯수와 채취 후 안내문을 주시며 설명해주신다 (당연히 전혀 기억안남.. 집에와서 읽어보니 3~5일 후에 바로 이식할지, 아니면 1달정도 몸을 더 회복하는동안 동결 후 이식할지 10일 후에 별도 연락주신다고 한다). 어느정도 휴식이 끝나면 환복하고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시술과 회복이 1시간~ 1시간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남편은 정액채취 후 병원안에서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과배란 기간동안 배란기가 계속되며 속이 더부룩하고 복부가 팽팽해지고 성격이 예민하고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채취 후 그것들이 대부분 해소되었다. 그렇지만 복수가 차는 느낌이 들어 토레타를 잔뜩 마시고, 화장실을 의식적으로 자주 가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하면 복수가 빨리 빠진다던데, 채취 후에도 일주일간은 배가 묵직하고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차병원의 특징
동결 결과를 기다리면서 맘스홀릭 네이버카페를 검색해보니, 개인의 컨디션과 시술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차병원 계열에서는 5일배양 + 동결 조합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난자 채취과정이 몸에 무리가기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식하는것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건가 싶었고, 3일배양 2개보다는 5일배양 1개를 이식해 다태아의 가능성을 줄이고 건강하게 살아남은 수정란만 안전하게 이식하는 것 같았다. 시험관 하면 쌍둥이 생기는거 아니야? 걱정하면서 괜히 휴직 후 자금계획같은 것들 검토해보고 육아는 어찌할지 고민해보았는데... 기우였다. 선생님과 상담과정에서도 만일 배양이 잘 진행되면 몇일 째에 몇 개를 이식할지, 바로 이식할지 아니면 동결하고 1개월 후에 이식할지, 다태아도 괜찮은지에 대해서 따로 물어봐주시진 않았던 것 같다. 시술실에서 호르몬때문에 동결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다음 진료때 해 주셔서 몸에 무슨 이슈가 있는건지 궁금하고 걱정했던 시간도 있었다.
힘든 과배란이라는 고비를 넘고나서 배아코디네이터분의 연락이 없어 신선이식은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출근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편안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 10일째 문자로 동결갯수를 알려주셨고, 다음 진찰때 17개 채취/ 3개 미성숙/ 14개 수정시도중에 9개 수정/ 결국 1개 5일배양으로 동결함을 확인했다. 1개밖에 안되어 조금 서운하지만, 1개라도 건강하게 잘 품을 수 있도록 몸관리를 해야겠다.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남편도 토마토와 플러시드를 추가주문해서 꾸준히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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