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정기인사시즌인 7월에 맞춰 산전 육아휴직을 일찍 들어오면서, 기존 휴가를 소진하는 7월에는 폭풍 입덧시기를 만나 집에서 선풍기만 켜고 가만히 지내곤 했다. 그러다 7월말쯤 되었을 때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구석에 쌓여있는 가마니같은 존재가 될 것 같아 일상을 채워줄 뭐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8월부터는 집 근처 마을버스로 닿는 거리에있는 중국어학원을 다니며 1개월의 현장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기초 속성강의 성조부터 HSK3급까지 1개월에 끝내준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주로 듣는 그 학원에서 나는 임산부뱃지를 달고있는 (아마도)유일한 임산부였고 레몬에이드 담은 물병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주5일 하루 2시간의 빡센 수업을 빠짐없이 수강했다. 수업이 끝나면 옆에 백화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