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 연남동 몽중식. 중국식 퓨전 오마카세

오키짱 2023. 3. 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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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식

서울 마포구 동교로 257

0507-1342-7567

 

 

같이 근무했던 직원분의 초대로 몽중식에 방문해보았다.

방송에도 나온 적 있고 인기있는 집이라 예약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던데, 좋은 기회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2달전에 예약하셨다고 했다.) 기본 디너메뉴에 고량주를 페어링해야 진가를 맛볼 수 있다. 가운데가 뚫린 바 자리였고, 스토리텔러가 코스요리에 맞추어 영화 이야기를 해준다. 시즌별로 영화가 다르다던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화양연화 이야기였다. 1시간 30분의 식사시간동안 9개의 요리가 제공되었고, 양이 많아 배부른 만족감을 주었다. 영화 이야기만 빼고.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인 혼란스러운 분위기속 과거 홍콩에서 배우자의 불륜으로 피해자가 된 두 남녀가 맞불륜을 저지르는 스토리라인. 줄거리는 단순하고, 영화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흘러가는데, 거기에 왕가위 감독의 독특하고 디테일한 미장센들이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조선 최고의 유교걸인 나는 불륜이 미화되어 아름다운 영상으로 포장된 것이 가장 불편했다. 

 

 

방송에 나와서 유명세 때문에 방문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중화권 영화가 유행했던 몇십년 전의 영화들을 보고 방문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보고 온다면 이 코스요리를 즐기기에 좋겠다. 식사와 함께 고량주 페어링이 제공되는데 (별도 주문), 도수가 높아 아주 적은 양으로 제공된다. 술 자체가 비싸거나 귀한 술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기름진 음식을 고려할 때 고량주를 함께 먹는 것이 코스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특이한 오브제들로 세팅되어있는 테이블
영롱한 열쇠고리는 구경하고 다시 반납이다. 선물인줄 알았지.
홍콩식 콜드 누들
메론과 프로슈토
떡갈비 같은 맛이 났다
콘지는 간이 안되어있어서 조금 심심했다
예쁜 자개함에 들어있는 보석같은 뇨끼
채소 튀김. 나물을 튀겨서 부담스럽지 않은 식감에 파채를 곁들이고, 맑은 간장소스가 은은한 맛이었다.
칠리소스와 계란흰자를 함께 익힌 중국풍 소스에 랍스타를 함께 먹었다
아주 은은한 마라맛 파스타
디저트로 나온 공갈빵의 바삭한 껍데기를 깨뜨리면 속안에 달달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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